거진 뭐 17일 만에 쓰는 회고록

17일 동안 갑자기 메차쿠차 바빠지는 바람에 회고를 쓸 시간과 체력이 없었다. 그동안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배운 것들도 많은데 정리를 해보겠다!

데이터 솔루션은 너무나 어렵다!

팀스파르타에서 내게 던져준 아이디어는 두 개였다. 

1. 데이터 ETL에서의 페인포인트 (비싸다. 어렵다. 느리다.등)

2. 데이터 도식화 과정에서의 페인포인트 (귀찮다. 어렵다. 등)

이 두 개의 아이디어가 팀스파르타의 마케터분들이 겪고 있는 페인포인트였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마케터분들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지 확인하고 얼마나 해결이 시급한지의 정도를 확인해야 했다. 

그렇게 22번의 인터뷰를 했으나 끝내 뾰족하게 페인포인트가 실재하는지 검증하지 못했다. 심지어 인터뷰 진행 중에는 있는 것 같다가도 없는 것 같다고 하루가 다르게 번복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1주차와 2주차의 문제는 달랐다.

1주차는 배경지식 부족과 미숙한 인터뷰와 유저세그먼트가 문제가 되었다.

페인포인트를 찾는 게 아니라 실재하는지 확인하는 인터뷰에서는 질문을 좁히고 구체적으로 물어봐야한다. 그러나 데이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던 나는 인터뷰와 동시에 공부하기 시작했다. 인터뷰이 구하고 인터뷰하는 시간을 제외한 출퇴근 시간과 식사시간에 틈틈히 공부했음에도 인터뷰 진행에 필요한 지식은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인터뷰이의 워크플로우를 이해하기 위한 외적인 질문을 하다가 페인포인트에 접근하기도 전에 끝나버린다. 

게다가 유도질문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아주 폭 넓은 질문을 했다. 결국 인터뷰이의 데이터에 대한 문제가 아닌 개인적인 마케터로서의 고민만 이야기하다가 끝나버렸다. 나의 인터뷰 내용을 본 팀장님은 그들의 속사정을 일일이 들어줄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게다가 데이터를 애초에 많이 다루지 않는 분들까지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 
2주차에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지 못한 것과 배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그들의 배경과 페인포인트를 카테고리화하면서 가설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마케터분들의 배경은 너무나 다양했고 조직 구조, 조직 규모, 개인 성향, 팀장의 성향, 다루는 데이터의 특성 등 고려해야할 것 천지였다. 

심지어 이마저도 대면, 화상 인터뷰를 도와주신 분께는 개인적인 보상을 드려 더 빠르게 진행된 것이다. (내 20만원...)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발버둥

기존 아이디어를 버리고 새로운 시장으로 나가자!

갑작스럽게 잡힌 범규님과의 세션! 한국의 시장이 너무 작다며 글로벌 시장을 타겟팅하자고 말씀하셨고 나를 포함한 프로덕트 캠프 5명은 전부 아이디어 개편에 나섰다. 나는 Product hunt에서 참고할 만한 아이디어가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오기로 한 당일 날까지 아이디어를 가져오지 못해서 내가 직접 짜기로 했다. 7~8개 정도의 아이디어를 우다다다 쏟아내었고 운이 좋게 하나가 걸렸다.

그것이 바로 Pre-recorded video interview에 STT 변환과 요약을 해주는 솔루션이었다. 면접관들은 보통 직급이 높은데 면접을 볼 수 밖에 없는 위치이기도 하다. 면접 리소스가 크다고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부분을 AI 솔루션을 해결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고 팀장님과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좌표가 찍히는 순간 전력질주

이전에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는 갈팡질팡 했던 것과 다르게 아이디어가 통과되자마자 다른 분들을 따라가고 싶었다. 그렇게 출근하면서 노션 정리 11시간 근무 후 퇴근하고 집에서 노션 정리를 반복한 결과 이번 주 목표치였던 아이디어 랜딩 1차 완성을 성공했다. 물론 아주아주 Lo-fi 이지만 성공했다는 것에 큰 성취감을 느꼈다.

팀장님은 하나 하나 블록쌓듯이 미션을 해나가기 보다 1차 100%를 만들고 2차 100%를 만드는 방식이 훨씬 진행이 수월하다고 하셨고 그렇게 진행하니 정말로 훨씬 빠르게 진행되었다. 

개발이 가능한가? 니즈가 있나?

앞으로 중요한 것은 개발자가 합류하고 실제로 개발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과 니즈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이기 때문에 인터뷰가 두렵다. 어쨌든 다음 주 목표는 잠재 고객 최소 1명을 만나보는 것이다.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주말동안 랜딩 개선, 린캔버스 개선, 요구사항 정의서 개선, 경쟁사 많이 써보는 것이다. 

오늘은 랜딩 개선과 린캔버스 개선을 7시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